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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m가 표준화각인 이유 필름판형 35mm 카메라에서 50mm 렌즈는 표준화각이라 불리우면서, 가장 편한 초점거리라고들 한다. 원근감이랄지, 화각이 눈에 보이는 정도와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 사진을 찍는 이에게 이런 설명을 붙이며 50mm를 써보라고 하면, 보이는 것보다 분명 좁은데 왜 눈에 보이는 것이랑 비슷하다고 거짓말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요즘 익숙한 화각은 28-30mm다. 거의 대다수의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나, 보급형 똑딱이 및 보급형 DSLR에 딸려나오는 번들렌즈들도 다 환산화각으로 치면 28-30mm 정도에서 시작한다. 왜 이런 화각으로 출시가 되는지 조금 생각해 본다면, 저정도 화각이면, 카페나 식당에서 뒤로 몸을 움추릴 필요 없이 음식사진을 무난하게 찍을 수 있으.. 더보기
# 40. 이방인. 다른 곳을 여행할때보다 유독 인도나 네팔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알라딘 바지'라던지, 화려한 무늬가 수놓인 스카프를 두르고 이 곳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공유하는 것 같다. 이것은 마치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이 한복을 빼입고 배낭을 메고 종로거리를 활보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스스로 이방인을 자처하는 패션 때문에 때로는 현지인들의 부담스러운 시선과 지나친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렇게 나도 이방인 차림으로 꾸미고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자이살메르행 열차를 타기위해 올드델리역으로 향했다. 인도의 기차여행은 변수가 많다. 1~2시간 연착은 기본이고, 20시간이 넘는 연착 끝에 취소되는 경우도 흔하다. 기차가 연착되지 않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쳐서도 안된다. 가령 10번 플랫폼에서 출발한다던 .. 더보기
# 39. 사진을 찍는 이유. 우연히 과거의 사진들을 들춰보게 될때, 그때의 모습, 소리,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른적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영영 잊고 있는줄만 알았던 과거의 기억들이 그때의 사진들을 들춰보며 다시금 생생해지는 그 느낌이 좋아서 나는 사진을 찍게 되었다. 더보기
# 38. 동심으로 가는길. 응급의학과 가도 힘을 내서 평일 낮에 사진을 찍어야 겠다 더보기
러버덕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석촌 호수에 위험한 거대 오리가 등장! 가까이 가면 다치기 때문에 멀리서 구경해야함. 무슨생각해? 사람이 바글바글 진짜 그냥 큰 오리다. 아무 생각도 안든다. 전세계를 순회하는 일종의 설치미술로 동심을 기억하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함. 바람 넣는 중인가? 미니 러버덕과 함께 팝업 스토어가 호황리에 장사중. 이날 러버덕 5000개 한정판인가를 사왔는데, 얼마 안있어 매진이었다고 함. 사오길 잘한듯(?!) 더보기
# 37. 흔히 접하는 여행기 속의 낭만적인 이야기들은 변덕스런 날씨, 기차 연착, 타이어 펑크 같은 돌발스런 시련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일은 한번에 하나씩 오지 않는다. 유난히 힘들고 어려웠던 마추픽추 답사일은 저기에 하나의 문제가 더 더해졌더라면, 내 여행이 영영 바뀌어버렸을지도 모를 날이었다. 여행은 계획했던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흐트러진 시련들이 가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 시련 다음에 곧 다시 찾아올 낭만 때문에, 우리는 여행을 계속하게 될 힘을 얻는다. 더보기
# 36. 꼭, 모든이에게 빛이 되어줄 필요는 없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내가 빛이 되어주면 그만. 사실, 이것 마저도 잘하기 쉽지않다. 더보기
# 35. 베네치아의 두 고양이. 새벽녘에 도착한 베네치아는 풍경 하나하나가 그림같아서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 풍경을 담아가고픈 욕심이 일었다. 그리하여 우연히 한 화면에 담긴 두 고양이의 표정이 묘(猫)했다. 더보기
오로라 빌리지 Day1 Raw로 찍길 잘했다. 정말 잘했다. 아을다운 사진들이 복구되었다. ㅠ 오로라 빌리지 둘째날 쏟아지는 별 빛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왜 사람들이 별사진 꽂히면 헤어나오지 못하는지 알게됨 우주 속에 우리는 한낯 작은 존재임을 각인시키는 풍경들 그것도 소중한 이와 함께여서 더 좋은 기억. 오로라가 강해지면 붉은 빛이 섞인다. 오로라 빌리지는 옐로나이프에서 가장 유명한 오로라 뷰잉 투어회사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적절한 야영지에 원주민식 텐트의 일종인 티피가 있어 쉽게 쉬고 돌아다니고 하기에 용이하다. 한국사람 중국사람 일본사람만 있다는게 함정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음 ㅠ 5D 좋은 카메라였구나 이제야 알았다... 대자연 현상 앞의 람수 람수2 람수3 사실, 오로라 앞에서 제일 찍고 싶었던 컨셉의 사진은.. 더보기
# 34. 눈이 온날. 밤사이 아무런 기별을 내지않고, 온세상을 하얗게 만드는 마법. 골칫거리처럼 여기는 누군가도 있겠지만, 아침 창문을 열고 맞이하는 첫 감상마저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더보기
# 33. 요이! 땅! 우에노 공원에서 아이들이 계단오르기를 한다.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있자니, 어렸을적 생각이 난다. 도쿄근교에 살던 시절, 엄마랑 이 공원을 자주 놀러왔었다. 공원을 한가득 채웠던 비둘기 무리들, 놀러나온 사람들, 헬륨 풍선, 그리고 자주 사먹었던 쵸코볼 과자. 어릴적 기억들은 참 사소하지만, 선명하다. 더보기
# 32. 간만에 비가 내린다. 끝층에 사니 비가 툭툭 두드리는 소리가 선명하다. 소리만 듣고도 이것이 금방 오다 지칠 비인지, 한참을 두드리다 갈 녀석인지 분간이 된다. 어떤 비가 되었건, 오랜만에 찾아온 두드림이 반갑다. 더보기
일년단위 프로젝트 내 취미는 사진찍기야. 그래서, 왜 사진을 찍는데? 사진을 시작할 당시에는 저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저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무엇을 찍는가? 왜 찍는가가 결여된 사진들. 내가 원했던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사실, 어릴적 앨범을 들추어 보고, 그 빛바랜 사진들을 보면서 과거의 기억들을 꺼내볼 수 있었던 것, 그 생생함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고 장비욕심도 내고, 갖출게 나름 다 갖춰진 지금은 오히려 사진의 질, 선명함, 색감 이런 부수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이 커진 것 같다. 그래서 사진도 뭔가 재미없게 나오는 것 같고... 이런 나름의 권태기를 타파하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매해마다 프로젝트를 부여하기로 했다. 주제 프로젝트. 2015.. 더보기
# 31. 정전. 인도에 있을때는 우리가 평상시에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하여 관대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아니, 관대하지 않으면 지낼 수 없다. 관대함을 가져야 하는 것들에는 많은 것들이 있는데,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정전도 그 중 하나다. 돌아다녔던 도시 중에는 바라나시가 유독 정전이 잦았는데, 전기가 다시 들어오길 기다리며 무심코 쳐다봤던 하늘에서 새삼 쏟아지는 별들에 눈을 떼지 못했다. 하늘에 저렇게 별이 많았던가... 별빛과 달빛아래 밤을 지새며, 별자리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 낭만적인 신화들을 창조해내던 옛사람들은 이런 별들을 매일같이 보며 지내왔던 것일까. 바라나시는 왠지 정전만 되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더보기
# 30. 군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군밤이 생각나는 계절. 늘 같은 위치에서 군밤을 파시던 아저씨. 더보기
# 29. 쿠스코. 해발 3400미터에 위치한 옛 잉카제국의 수도. 꼬박 하루를 걸려 보일듯 보이지 않던 고산지대의 밋밋한 풍경을 지나 등장한 넓은 분지의 능선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붉은 지붕들이 만들어낸 광활한 풍경은 언덕을 넘어오는 순간부터 숨막히게 내 마음을 빼앗아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