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 31.

 

 

정전.

인도에 있을때는 우리가 평상시에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하여
관대해지지 않으면 안된다. 아니, 관대하지 않으면 지낼 수 없다.
관대함을 가져야 하는 것들에는 많은 것들이 있는데,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정전도 그 중 하나다.

돌아다녔던 도시 중에는 바라나시가 유독 정전이 잦았는데,
전기가 다시 들어오길 기다리며 무심코 쳐다봤던 하늘에서
새삼 쏟아지는 별들에 눈을 떼지 못했다.
하늘에 저렇게 별이 많았던가...

별빛과 달빛아래 밤을 지새며, 별자리로 세상을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 낭만적인 신화들을 창조해내던 옛사람들은
이런 별들을 매일같이 보며 지내왔던 것일까.

바라나시는 왠지 정전만 되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33.  (0) 2015.01.15
# 32.  (0) 2015.01.15
# 30.  (0) 2015.01.15
# 29.  (0) 2015.01.15
# 28.  (0) 201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