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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창경궁 응급실 인턴돌면 좋은점은 오프나왔을때, 평일 대낮에 사람들이 별로 없이 좋은 곳들을 거닐 수 있다는 것 단풍이 아직 익기 전이라서 푸르스름함이 많이 있음 개조번들 18-55의 비네팅.. 이정도면 쓸만하지.. 난 왜 남산에 집착하는 것인가 가을 자판기 좋구나아 안흔들렸으면 좋았을 사진인데 아쉽 ㅜㅠ 왜 하필 그날 손떨방을 꺼놨을까 ... 좋은 고궁입니다. 더보기
# 28. 나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히터를 한가운데 놓아두면, 방안에 온기가 퍼지는 아늑함도 좋고, 덜 손질한듯 때가 탔지만, 높은 천장을 가진 여유로움도 괜찮겠다. 어디선가 구해온 책들과 잡동사니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있어도 어지럽고 산만한 대신 안락함과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어주는 공간. 갓내린 커피향과 심신을 달래줄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금상첨화. 그 공간에 기어들어가 마음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다. 더보기
# 27. 로텐부르크.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고성가도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성마을.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슈니발렌이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 동화같은 성마을 안에는 Kaethe Wohlfahrt 라는 장난감 가게가 있는데, 가게를 들어서는 순간, 마치 내가 크리스마스 동화속 주인공이 된 마냥 매혹적인 장난감들로 이루어진 세상이 나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 아름다웠던 모습을 잊기가 너무 아쉬워, 동심의 세계에서 병정인형을 하나 구해왔다. 저 장난감 병정을 보면서, 한여름에 맞이했던 동화같은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곤 한다. 더보기
# 26. 날좀보소. 2010년 앞겨울, 백양사. 눈이 올때면, 폭설이 세상을 덮었던 이때 생각이 난다. 더보기
소매물도 여러번 찍으니 한장 나오네 국기샷 소매물도 들어가는 배. 험난한 여정의 시작. 배에서 내려 트래킹을 시작함. 길을 오르락 내리락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이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길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름다운 쿠크다스 섬 깎아놓은 바위 험난한 트래킹 끝에 이 광경을 본 감흥을 잊을 수가 없다. 가본 곳중 손에 꼽는 절경 중 하나! 고생이 많았다람수! 날씨가 협찬을 잘해줘서 감사 그런데 소매물도는 원래 비 잘 안오고 맑다고 함... 험난한 계단을 내려와 구경 들어가면 안된다 얘야 바다는 무서운 곳이야 인증샷 이쁜돌 찾기 힘들다 구름 모양도 어째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과 비슷함. 돌아오는 길에 마음에 드는 카페 발견 주인아저씨 취향 = 나의 취향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아저씨 좋은 풍경이다. 국.. 더보기
# 25. 해질녘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찰나의 순간에 하늘은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색을 보여주고, 짙은 어둠이 깔리기전, 따뜻한 조명이 하나 둘 더해져가는 시간. 빛이 있기에 오늘도 밤은 차갑고 무섭지 않으리라는 안도를 얻는다. 더보기
# 24. 올해도 어김없이 프라모델을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만들고 나면 멋있긴 한데 쓸모가 없다. 어렸을적 문방구앞에서 틈틈히 사모았던 500원짜리 조립 모형들은 만들고서 갖고 놀기라도 했지 지금 그러한 역할극을 하며 놀았다간 어린애보다 못한 취급을 받겠지. 게다가 요즘 애들은 스마트폰 가지고 논다. 그래도 미련을 못버리며 일년에 하나씩은 완성시키고야 마는 이유는 니퍼로 툭툭 잘라내는 아기자기한 소리와 딱딱 맞춰져가는 깔끔한 손맛, 아무생각 없이 잠시나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주는 재미가 곧 서른이될 애늙은이가 되었음에도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보기
# 23. 인도에서 기억나는건 언제나 사람들이다. 수도 델리의 중심부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유적지인 꾸릅미나르 사원군은 그 접근성 때문에 큰맘 먹지 않는 한, 외국인 여행자들이 잘 찾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였는지, 들고다녔던 유독 흰 카메라가 신기해서 였는지, 왼쪽 줄무늬 옷을 입은 붙임성 있어보이는 청년이 내게 말을 걸었고 사진 한방 찍어주지 않겠냐며 자기 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그래서 얼떨결에 찍게된 처음만난 사람들의 가족사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자 일부러 타이밍을 말하지 않았더니 각자의 성격이 표정에 미묘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보였다. 겁을 약간 먹은듯한 경계하는 표정의 아이, 사진 찍으래서 떨떠름하게 억지로 붙어있는듯한 느낌의 두 청년, 뭐지? 라는 표정의 여인과, 제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있는 줄.. 더보기
아이스로드, 겨울에 열리는 길 그렇게 눈이 오더니 기적같이 맑은 하늘이 짜잔. 거짓말 같이 날씨가 쾌청해졌다. 오늘도 동네 투어를 캐나다는 한사람당 일년에 곰 한마리 수렵가능하다. 시티 오브 옐로나이프 흔한 시골마을 같아도 엄연히 NWT의 주도이다. 오후 두시쯤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해가 지려함 오늘은 아이스로드를 구경하러 옴 말그대로 얼음으로 된 길 강이었다가 겨울에 땅이 얼면서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지름길이 만들어짐 5000Kg 까지 거뜬함. 2미터 이상 얼어 있다고 함. 차가 막 질주해도 끄떡 없음 무거운 나님도 괜찮음. 개 나 점프 한건가? 풀무장 나 날씨는 맑아졌지만, 기온은 더 내려감 이런거 타기 좋은 동네임 Hi Hi 삼각대 있어서 좋네 멈춰 저렇게 큰 바퀴로 다니는 기차가 있나? 어제보다 7도 더 내려감 눈 세상이 .. 더보기
# 22. "어제의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거든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좋아했던 구절과 함께 옛날 블로그의 프로필 사진으로 계속 걸어두었던 사진. 수동렌즈는 디지털로 찍어도 아날로그의 느낌이 스며있는 것 같다. 더보기
# 21. 시선. 문득,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을 둘러보다가 이방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어서 그런지 때묻지 않은 소박하고 평온한 섬마을을 지나오면서, 내 존재, 내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받는 느낌이었다. 더보기
# 20. 그랬다. 사진을 처음 시작할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 놀랄때가 많다. 초심자의 열정으로 카메라를 놓지않아 많이 찍기도 했고 내 주변 사소한 풍경 하나하나에 가졌던 풍부한 관심이 이외의 풍경들을 기록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지금은 나의 구도 나의 선호가 익숙해져버려 실패하지는 않지만 식상해진 느낌이 없지 않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점인지도. 더보기
블로그의 조건 내 메인 블로그였던 싸이월드 블로그가 사실상 망한거나 다름없는 수순으로 가고 있어서. 2년 가까운 기간동안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헤맸고, 특별히 마음에 드는 플랫폼의 블로그를 찾기 어려웠다. 내가 블로그를 새로 정하면서, 만족시켜야 하는 조건들이 몇가지 있었는데, 1. 사진 위주의 블로그인 만큼, 많은 사진들이 그리드 형식으로 노출될 수 있는 포맷을 가질것. ->사실 이건 대다수의 블로그가 지원하는 기능이기도 하나, 딱히 이렇다 만족스러운 템플릿을 찾기는 힘들었다. 2. 무겁지 않을것. ->플래시, 플러그인, 엑티브엑스... 페이지를 보기 위해 요구하는게 많아지면, 사람들은 떨어져나간다. 3. 비교적 자유로울것. ->사실, 내가 HTML을 할 줄 아는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과 닫혀 있는 것은.. 더보기
명동, 남산 명동의 휘양찬란한 간판들 영원한건 없어 비가 추적추적 폭우처럼 쏟아지던 비는 그치고 청명한 하늘과 깔끔한 남산이 보였던 날 사랑을 잠금 수많은 사랑의 족쇄들 비를 실컷 뿌리고난 하늘만큼 좋은 날도 없다. 슈퍼문은 보너스 2014. 09. 더보기
# 19. "Travel is a means to an end. Home." 런던에 도착하고 구입한 오이스터 카드에 적혀있던 문장. '우리 모두는 여행자이며, 이 여행의 끝은 결국 집. 결국 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이다.' 내 여행을 근사하게 격려해주었던 문장이었다. 더보기
보이지 않는 오로라 영하 10도 매우 포근한 날씨 까짐 우울한 기운이 감도는 오로라 빌리지 셔틀버스 오로라는 커녕 눈만 쌓이고.. 시간 될때까지 카페테리아에서 죽치고 앉음. 다시 숙소로.. 내일은 제발 눈이 안오길.. 눈 그만오라고 빌어보긴 또 처음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