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사진찍기야.
그래서, 왜 사진을 찍는데?
사진을 시작할 당시에는 저 물음에 대답을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저 물음에 제대로 대답하기가 참 어렵다.
무엇을 찍는가? 왜 찍는가가 결여된 사진들.
내가 원했던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사실, 어릴적 앨범을 들추어 보고, 그 빛바랜 사진들을 보면서
과거의 기억들을 꺼내볼 수 있었던 것, 그 생생함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고 장비욕심도 내고, 갖출게 나름 다 갖춰진 지금은
오히려 사진의 질, 선명함, 색감 이런 부수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이 커진 것 같다.
그래서 사진도 뭔가 재미없게 나오는 것 같고...
이런 나름의 권태기를 타파하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매해마다 프로젝트를 부여하기로 했다.
주제 프로젝트.
2015년의 주제는 '서울'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잘 알면서도 잘 모르는 서울의 면모들을
지역별로 취재 비슷하게 사진을 모아볼 생각이다.
물론 기존에 있는 사진들도 활용을 하고...
지역별로 일단 분류를 하고 다시 할 수 있으면 주제별로 분류도 하여
대략 100 장 안팎의 사진들을 정리하는 것.
다 하고 나면 왠지 뿌듯할 것 같다.
이렇게 해마다 하나의 주제를 선별하여
그것에 관한 사진들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취재하다보면
앞으로의 길이 조금은 잘 보이지 않으려나.
빛, 그림자, 인간, 연결, 기계, 뭐 이런것들.. 생각해보니 재미있을듯..
...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_-;;
왜 블로그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 글이 길어지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