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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 54. 티코. 지구 반대편 페루에 가면 반가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 2000년대 초 중고차 수출붐이 일었을때, 중고 티코를 싹쓸어가다시피한 나라가 페루다. 누군가에겐 쓸모없다고 버려질뻔한 것들이 다른 곳에서 요긴하게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더보기
# 37. 흔히 접하는 여행기 속의 낭만적인 이야기들은 변덕스런 날씨, 기차 연착, 타이어 펑크 같은 돌발스런 시련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일은 한번에 하나씩 오지 않는다. 유난히 힘들고 어려웠던 마추픽추 답사일은 저기에 하나의 문제가 더 더해졌더라면, 내 여행이 영영 바뀌어버렸을지도 모를 날이었다. 여행은 계획했던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흐트러진 시련들이 가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 시련 다음에 곧 다시 찾아올 낭만 때문에, 우리는 여행을 계속하게 될 힘을 얻는다. 더보기
# 29. 쿠스코. 해발 3400미터에 위치한 옛 잉카제국의 수도. 꼬박 하루를 걸려 보일듯 보이지 않던 고산지대의 밋밋한 풍경을 지나 등장한 넓은 분지의 능선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붉은 지붕들이 만들어낸 광활한 풍경은 언덕을 넘어오는 순간부터 숨막히게 내 마음을 빼앗아갔다. 더보기
# 3. 여행을 시작한다고 느끼는 시점은 누구나 다르다. 공항의 비행기표를 받는 순간일 수도 있고, 익숙한 땅을 딛고 이륙하는 묵직함을 경험할때, 낯선이들 틈에 끼여 공항을 빠져나올때, 나의 경우엔 타국에서 느끼게 되는 이전까지 맡아본바 없는 그곳만의 공기를 느꼈을 때이다. 숨을 쉬면 그 신선함에 새로워진다. 그리고 그 신선함은 익숙해지면서 여행을 무르익게 한다. 더보기